“대구 FC! 대구 FC!”
지난해 6월 월드컵의 뜨거운 함성을 토해내던 대구월드컵경기장이 다시
숨을 쉬기 시작했다.
23일 오후 3시. 개막 축포와 함께 프로축구 11번째구단 대구 FC와 수원
삼성의 프로축구 개막전이 시작되자 4만5000여명의 관중과 양팀 응원단이
내지르는 함성이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대구지역의 경기침체와 지하철
참사 여파로 침울하던 대구시민들도 모처럼 웃음을 찾았다. 경기장
주변은 개막 2시간 전부터 북적대기 시작했다. 주말을 맞아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가족들이 많이 눈에 띄었고, 서포터스들은 회원 모집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대구 서포터스 '낭띠' 회장 권오영씨는 "인터넷으로 가입한 분이 벌써
1000명이 넘었는데 실제로 운동장을 찾는 분들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 FC가 예상 밖으로 선전하며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만들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파도타기가 이어졌고 서포터스의 응원가 합창소리도 높아졌다. 주부
이희정(33)씨는 "남편 조기축구회인 한올 회원 가족들 20명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며 "경기장 분위기가 참 좋다"고 즐거워했다.
서종하(28)씨는 "축구를 좋아해도 연고 팀이 없어 아쉬웠는데 참 잘
됐다"며 "대구 FC가 대구시민의 자랑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구 FC는 경기 침체로 인한 공모주 모집 부진과 선수 구성의 어려움으로
우여곡절 속에 출범했다. 하지만 첫 출발은 축제 분위기로 넘쳤다.
(대구=민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