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등장 타이밍도 다르다.
분위기가 무르익으면 비로소 화려하게 모습을 나타낸다. 톡톡히 '이름값'을 시위하면서.
두산에는 김동주(27)가 있다.
고질인 왼손목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지난 13일 하와이 전훈캠프서 귀국한 직후 잠실구장 '나홀로 훈련조'로 쏙 빠졌다.
그가 없는 시범경기서 두산은 1승3패. 두경기서 11점을 내주질 않나, 영패를 하질 않나. 엉망진창이었다.
김동주는 지난 21일 인천 SK전서 컴백했다.
'훈련은 제대로 하고 왔냐?'
김인식 감독의 퉁명스런 호령에 '웨이트트레이닝만 했는데요'라는 느릿한 대답.
컴백 첫날부터 당장 선발 3번 3루수로 정상출전했다.
쌩쌩 살아 들어오는 볼을 치는 것은 전훈캠프 후 열흘여만이었지만 김동주의 적응력은 보통과 달랐다. 21일 4타수1안타 2타점, 22일 잠실 삼성전서는 3타수2안타 1타점. 이틀만에 3안타 3타점을 뚝딱뚝딱 만들어냈다.
간판의 컴백 효과가 확실하다.
'설상가상'으로 보였던 바로 전날까지의 팀 모양새가 단지 그가 돌아오자마자 싹 달라졌다. 두산은 21일 하늘을 찌르던 SK의 4전승 기세를 저지했고, 22일 '슈퍼스타팀' 삼성과의 기싸움에서 2대1로 이겼다. 김동주는 올해 데뷔후 처음으로 전지훈련을 풀소화했고, 군살빼기에 성공했다.
'쌍포 파트너' 우즈가 떠난 중심을 지키는 것도 첫 경험이다.
'반달곰 파워타선이 용병때문에 강했다는 소리를 들을 수는 없잖아요.' 올해의 각오가 별스러운 이유다.
< 스포츠조선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