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잎 클로버
(콜린 셀 엮음/심현식 옮김/달궁/9000원)
'네잎' 클로버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도 없이 버려졌던 어린 시절의
'세잎' 클로버들. 그 각각의 꽃말을 아시는지?. 네잎 클로버는
'행운', 세잎 클로버는 '행복'이다. 주변의 자잘한 것들에서 찾을 수
있는 행복을 버리고, 우리는 마치 로또의 대박을 노리듯, 행운만을
기다리는 건 아닐까?.
이 책의 부제는 '마음이 조금씩 행복해지는 40가지 이야기'다.
오랜동안 작가 생활을 해 온 편자(編者)가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들, 특히 용기와 사랑으로 점철된 가족의 소중한 이야기들을 골라
묶었다.
이야기 한 토막. 중년의 몰리 고모는 모처럼 고향을 방문했는데도 어렸을
때 살던 고향집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처녀시절 고모가 좋아하던 청년을 "가난하다"는 이유로 반대하면서 몇
달 동안이나 집 안에 감금했던 것. 고모는 달이 흐렸던 어느 날 밤
집에서 탈출, 성당으로 달려가 그 청년과 결혼식을 올린 후 다른
지방으로 도망갔다. 그리고는 두 분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고향을 찾은
것이다. 이제 짧은 고향 방문을 마치기 하루 전. 고모는 아빠의 계속된
설득에 마침내 고향집을 찾았다. 그 곳에는 먼지가 층층이 쌓인 채
자물쇠가 채워진 상자가 들어 있었다. 그 안에는 할아버지가 차고 다니던
19세기 고물시계가 소중하게 보관되어 있었고, 그 시계 뚜껑을 열자 몇
올의 머리카락이 나왔다. 고모가 그 옛날 '탈출'하기 전에 긴 머리가
신경쓰여 잘라서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그 머리카락. 할아버지는 그
'고모의 분신'을 자신의 품 안에 고이 보관해 왔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