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미군의 바그다드 공습이 개시된 3시간쯤
뒤인 20일 오전 국영 TV에 나와 "'범죄자 꼬마(little)' 부시가
비겁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비난하며 "이라크 국민은 영광을 찾을
것이고, 비열한 이교도 적들은 격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군복에 검은 베레모를 쓴 후세인 대통령은 이날 두꺼운 렌즈의 검은 테
안경을 쓰고 미리 준비된 연설문을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로 읽었으며,
얼굴은 약간 부어오른 듯 보였다. 후세인은 공개 석상에서 그 동안
안경을 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후세인의 아들 우다이가 운영하는 국영
청소년TV와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7분 가량의 이번 연설은 생중계된
것인지, 미리 녹화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후세인의 연설은 위치가 공개되지 않은 작은 방 안에서 이뤄졌다.

후세인은 "우리 지도부와 이라크 국민의 이름으로 침략군과 싸울
것이며, 신의 도움으로 적들이 인내심과 희망을 잃을 지경까지 전쟁을
끌고 갈 것"이라며 "검을 빼들고 결코 두려워 하지 말라"고 이라크
국민을 독려했다. 그는 "알라 아크바르(신은 가장 위대하다).
이라크·팔레스타인 만세, 우리의 영광된 조국 만세"라는 구호로 연설을
끝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