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공격이 시작된 19일 저녁(미국시각) 미국 전역에서 시민단체들이
'오일전쟁 반대' 등의 구호를 외치며 반전시위를 벌였다. 뉴욕에서는
약 300명의 데모대가 유엔본부로 행진하다 45명이 체포됐으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반전데모를 하던 한 남자가 '정부당국에 전하는
글'을 남기고 금문교에서 강으로 뛰어들어 자살했다. 하버드대학에서도
학생 1000여명이 20일 수업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20일 오전 대국민 연설을 통해 "유엔 승인
없는 군사작전이 유감스럽다"며 "이번 분쟁은 그 기간이 얼마가 되든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독일 정부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 뒤 "이제 전쟁이 신속히 종결되길
희망하며, 이라크 국민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유엔 및 국제기구와 함께
가능한 모든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이라크가 침공을 당한 날은 유엔과 국제사회 모두에 슬픈 날이라고
말했고, 뉴질랜드 헬렌 클라크 총리도 깊은 유감의 뜻을 표시한 뒤
"뉴질랜드 정부는 이라크 국민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미국의 군사행동 감행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했으며,
전쟁으로 인한 희생이 최소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주요 장관들이 참여하는 비상 각료회의를 소집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국내 뉴스 브리핑에서 "이라크 공격은 국제법의
기본원칙을 위반한 것이며 관련 당사국들은 즉각 군사행동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20일 오후 총리 관저에서
미국 지지 입장을 밝힌 뒤 "북한 문제에 있어서도 미·일 동맹이
유효하게 기능하고 있다"고 말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의 관점에서 이번 공격을 지지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조르제 삼파이우 포르투갈 대통령은 19일 유엔 결의가 없는 한
대(對)이라크전 군사연합의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는
미국이 포르투갈·불가리아·싱가포르 등 3개국이 이라크 무장해제 참여
연합의 일원이라고 추가 발표한 뒤 나왔다.

국제앰네스티(AI)는 이날 미국과 영국·스페인 정상에게 "이라크
전쟁에서 어떠한 경우일지라도 인권을 충실히 준수할 것을 보장하라"고
호소했고, 국제 환경운동 단체인 그린피스는 "이번 전쟁은 일방주의에
근거한 신세계질서의 출범을 알리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국제언론인협회(IPI)는 한국을 포함,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대해 지지를
표명한 30개 국가들을 비난하는 성명을 19일 발표했다. IPI는 "미국
국무부 관리들은 이라크 전쟁에 대해 지지의사를 밝힌 이른바 '자발적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willing)' 명단에 포함된 국가가 30개국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이 명단에 포함되기 위한 유일한 조건은
이라크가 즉각 무장해제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국가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IPI의 요한 프리츠(Fritz)
사무총장은 이날 "이 명단은 '자발적 의지의 연합'이라기보다는
'죄악의 연합(coalition of the sinning)'"이라고 덧붙였다. IPI는
작년 11월 한국을 IPI의 언론자유 억압 '감시대상국 명단'에 계속
올려두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국·영국 등은 세계 전역의 자국민에게 생화학무기 사용을 포함한
이라크의 잠재적 보복테러 가능성을 경고하는 경계령을 내렸다.

(뉴욕=金載澔특파원 jaeho@chosun.com )

(東京=鄭權鉉특파원 khjung@chosun.com )

(北京= 始東특파원 sdyeo @chosun.com )

(모스크바=鄭昺善특파원 bschu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