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5.1초 전. 3점차(79―82)로 뒤진 모비스의 마지막 공격. 전형수로부터 인바운드 패스를 받은 빅터는 김주성을 앞에 두고 버저가 울리기 직전 3점슛 라인 밖에서 필사적으로 슛을 날렸다. 빅터의 손을 떠난 볼은 백보드를 맞고 깨끗하게 그물을 갈랐다. 동점으로 연장에 들어간다고 생각한 모비스 응원단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하지만 기쁨은 그야말로 찰나에 지나지 않았다. 빅터가 슛을 날릴 때 오른쪽 발이 3점슛 라인 안쪽에 들어와 있어 2점슛이라는 심판 판정이 이어졌다.
경기는 모비스 홈팬의 아쉬운 탄식 속에 끝났고, 울산 동천체육관의 전광판엔 82대81이란 숫자가 새겨져 있었다. 18일 승리로 2연승을 거둔 TG는 98~99시즌 이후 4년 만에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맞상대는 2위 LG. 정규 시즌 맞대결에선 TG가 5승1패로 압도적 우위를 지키고 있다.
3쿼터까지 TG는 15점차(64―49)로 앞섰다. 김주성(18점)과 데이비드 잭슨(22점) 양경민(15점) 등 선수들이 고루 활약을 펼쳤다. 4쿼터 첫 공격서 양경민의 3점포로 16점으로 점수차를 벌렸지만 그때부터 모비스의 전면 강압 수비에 고전했다. 또 3쿼터까지 14개 중 한 개만 들어 갔던 모비스의 3점포가 다섯 차례나 불을 뿜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종료 21.6초 전 김태진에게 3점슛을 내주면서 80―79, 1점차로 쫓기며 역전 위기까지 맞았다.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낸 것은 바로 잭슨. 바로 전 공격서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깨끗이 성공시켰던 잭슨은 데릭스가 자유투 2개를 모두 실패했으나 돌고래처럼 상대 골밑에서 치솟아 귀중한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모비스가 다시 반칙작전을 펼쳤으나 김승기는 데릭스와는 달리 침착하게 자유투를 모두 넣었고, 빅터가 마지막에 쏜 슛이 2점슛이 되는 바람에 겨우 한숨을 돌렸다. 전창진 감독은 “4강 상대인 LG에는 자신이 있지만, 데릭 존슨이 나설 때와 그 대신 데릭스가 나설 때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22일 대구 동양―코리아텐더전으로 막을 올린다.
/울산=강호철기자 jde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