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는 살아있다.'
삼성 임창용(27)이 19일 대구서 열리는 LG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진출 실패와 트레이드 파문, 이혼 파동 등으로 힘든 겨울을 보낸 임창용이 건재를 과시할 첫 무대에 서는 것이다.
임창용은 당초 16일 기아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돼 19일로 등판이 연기됐다.
임창용의 몸 상태는 현재 90% 정도. 하와이 전지훈련을 통해 체중을 5㎏ 정도 불려 볼스피드와 묵직함이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두차례 실전 투구도 무사히 마쳤다. 지난 6일 기아와의 연습경기에서 선발로 나가 3이닝을 던졌고, 10일 현대전에서는 6회 등판해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6이닝 동안 5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순항중.
임창용은 19일 경기 후 남은 시범경기에서 두차례 정도 선발 출전의 기회를 더 갖고 구질 점검을 마칠 생각이다.
3년 연속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에 대한 욕심은 버린 상태. 원-투펀치인 임창용과 엘비라 중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임창용은 두번째 경기에 나가길 원하고 있다. 2001년 선발 전업한 이후 2년 연속 개막전 선발의 명예를 가졌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
2001년에는 한화 송진우와 맞붙어 3⅓이닝을 던져 2실점한 뒤 교체됐고, 2002년에는 LG 만자니오와 대결해 5⅔이닝 동안 3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2경기 모두 승리했지만 임창용은 경기의 중요성 때문에 길게 던지지 못하고 승리는 후속 투수들에게 넘어갔다.
임창용은 "개막전 선발은 대단한 명예다. 전적으로 감독님이 결정할 일이지만 차라리 상대 에이스를 피해 두번째 경기에 나가 승리를 얻는 것도 괜찮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4월에 1승도 챙기지 못해 20승 달성에 실패한 만큼 올해에는 시작부터 고삐를 단단히 죌 생각이다.
"선발 로테이션만 거르지 않는다면 20승과 첫 골든글러브 수상이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임창용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 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