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발생 후 한 달 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대구지하철 1호선 1080호
전동차에서 수습한 시신 149구에 대한 신원 파악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20구뿐이며 이번주 중 다시
20구의 신원을 통보할 예정이다.

당초 예상보다 진행이 늦어지면서 앞으로 한 달 반 정도로 예상했던
149구 전체의 신원 확인이 언제 끝날지도 미지수가 됐다. 국과수
관계자는 "사체가 심하게 불에 타거나 훼손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과수의 신원 확인 작업은 실종자가족대책위원회가 내세운
'개별적인 유해 인도 거부'라는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1차로 신원이 확인된 20구의 명단을 수사본부에 통보한 후
14일 오전 9시 가족들에게 인도할 예정이었으나 대책위가 "전체 확인
작업이 끝난 뒤 일괄적으로 인수하겠다"고 통보해왔기 때문이다. 대책위
황순오(黃淳五·36)씨는 "개별적으로 시신을 인도받다 보면 영구 미제로
남는 시신들이 분명히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과수 이원태 집단사망관리단장은 "처음 겪는 유가족들의 시신 인수
거부로 작업 능률이 떨어지고 팀원들의 사기도 저하된 게 사실"이라며
"특단의 대책이 없는 한 시신 확인 작업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