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입법·의결기구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폐막을 하루 앞둔
17일 국무원의 새 장관 13명을 발표함으로써 제4세대로의 지도부
세대교체와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헌법상 최고 권력기관인 전인대는 대외무역경제합작부와
국가경제무역위원회를 상무부로 통폐합하고 중국은행감독관리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지금까지 29개 부처였던 국무원을 28개 부처로 조정했다.
앞으로 국내외 교역을 총괄하게 될 상무부장에는 뤼푸위안(58) 전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부부장을 승진 기용했다.

전인대는 특히 새 외교부장에 1995∼98년 주미대사를 역임한
리자오싱(李肇星·63)을 임명, 지금까지 러시아 전문가였던
첸치천(錢其琛), 일본통이었던 탕자쉬안(唐家璇)이 담당했던 외교부장에
처음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장관을 선출함으로써 미국을 더욱 중시하는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전인대는 또 신임 국방부장에 군 장비 현대화를
책임지고 있던 차오강촨(曹剛川·68) 인민해방군 전 장비(裝備)부장을
기용, 중국군이 앞으로 전략보다는 장비의 현대화에 주력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로써 중국은 지난해 11월 제16차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全大·당대회)를 열어 장쩌민(江澤民·77)에서
후진타오(胡錦濤·60)로 당 최고지휘부인 당 총서기직을 이양한 데 이어
이번 제10차 전인대에서 장쩌민의 국가주석직을 후진타오에게 넘겨주고,
주룽지(朱鎔基·75)의 총리직을 원자바오(溫家寶·60)에게
승계시킴으로써 젊은 제4세대로의 교체를 완료했다.

전인대는 특히 공산당과 행정조직의 '연경화(年輕化·연소화)'와
고학력화 추세에 맞추어 지금까지 평균 연령 68세이던
국가중앙군사위원회(위원 8명)의 구성을 평균 연령 63세로 낮추고, 군
간부들의 고학력화도 달성했다. 왕딩칭(王定慶) 육군학원 원장은 지난
15일 전국인민정치 협상회의에 나와 "현재 군 내에 석·박사 학위
소지자가 3만명을 넘으며, 1000명 이상의 간부가 20여개 국가에서
유학했다"고 밝혔다.

임기 5년의 국무원 장관급 인사를 완료한 제10기 전인대는 18일 2003년도
예산안과 행정부 정책 목표를 담은 정부공작 보고를 결의하고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