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밀이 없어 언제나 속을 비우고 있기 때문에, 맑은 물 속에 속을 드러내 보이며 유영(游泳)하는 빙어( 魚)에 나를 비교하곤 합니다”
대구의 중년 서양화가이면서 글 쓰기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던 한창현(韓昌鉉·42·구남중 교사·대구시 달서구 두류1동)씨가 한국문학회가 발간하는 월간 ‘한국문인’ 3월호에 시 ‘빙어’( 魚)로 신인상을 수상, 문단에 등단했다.
그는 시간여행 시리즈를 통해 유년기의 추억과 가족의 평화를 담아내며, 서울과 대구 등 에서 8차례의 개인전 및 초대 개인전을 개최한 대구 구상작가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구상작가다. 지금까지 개인전을 개최하면서 글과 그림을 동시에 전시해 관람객의 감성을 자극해 왔는데, 여백·나무로 태어난 당신·황금 물고기 등의 시(詩)와 수필 등 미발표작 글만해도 무려 150평에 이르고 있다.
신인상 수상작 ‘빙어’는 속이 훤히 내비치는 물고기인 빙어를 통해 생(生)이 다할 때까지 모든 것을 베푸는 삶이야말로 진정 아름다운 삶 임을 일깨우는 내용의 시(詩)다. 그의 필명이기도 한 ‘빙어’는 다름아닌 그의 삶의 철학인 셈이다. 유년기부터 그려온 그림이 그의 그림자였다면, 이따금 뒤 돌아 보는 살아 온 자신의 뒷모습이 투명하게 비쳐져 명망이 엇갈린다고 실토했다.
한씨는 “그림을 그리면서 매일 일기 쓰듯이 사색을 통해 글을 써 그림에 삽입해왔다”며 “이번 신인상 수상을 계기로 더욱 연구하고 의미있는 땀을 흘리는 화가이자 시인으로 남고 싶다”라고 말했다.
오는 22일 오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한국문학회의 시상식을 통해 신인상을 수상하는 그는 한국문학회 회원으로 정식 가입했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89)하고 다구구상작가회, 계명대 총동창회 부회장, 대구 미협 서양화분과 이사, 대구청연작가회 명예이사 등을 맡고 있는 그는 경북 문경생으로 부인 박은정씨(38)와의 사이에 1남2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