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의 세월은 지나갔다. 이제 남은 것은 화려한 비상.
삼성 김진웅(23)이 15일 대구에서 열리는 기아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다. 올시즌 삼성의 강력한 라이벌로 지목되고 있는 호랑이 군단의 기를 꺾으라는 특명을 맡은 것. 김진웅에게 시범경기 개막전 선발은 의미가 각별하다. 녹록치않은 상대인 기아를 제물로 멋진 부활 신고식을 치르라는 김응용 감독의 배려가 배어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릎부상으로 1승4패 3세이브에 그쳤던 그는 지난 겨울 하와이에서 머리를 삭발해가며 재기의 의지를 불태웠다.
2000년 15승(7패 1세이브), 2001년 11승(7패 12세이브)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지만 정작 팀이 한국시리즈 한을 푼 지난해에는 팔꿈치 부상이라는 복병을 만나 들러리를 설 수 밖에 없었다. 한국시리즈 우승 후 동료들이 대폭 인상의 돈잔치를 즐기고 있을 때 팀내에서 유일하게 삭감의 한풍을 맞았다.
냉혹한 현실앞에 상처받은 자존심. 김진웅은 이를 악물었다. '오냐, 두고보자. 반드시 재기한다'며 지난 겨울 와신상담을 거듭했다.
코칭스태프로부터 칭찬이 자자할만큼 성실하게 훈련에만 매진했다. 그러자 통증이 사라지면서 지난날의 구위가 서서히 되살아났다. 140km대의 직구와 슬라이더, 커브 등 주무기도 마음먹은 대로 들어갔다.
김응용 감독은 이미 김진웅을 엘비라, 임창용에 이은 제3선발로 확정했다. 부활을 확신한다는 뜻이다. 김진웅은 기아전에서 3이닝 가량을 던질 예정. "지난해 못했던 것까지 올해 다 이루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는 김진웅이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릴지 관심을 끈다.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