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 이승엽(27·삼성)과 심정수(28·현대)가 자신감을 안고 돌아왔다. 메이저리그 플로리다 말린스의 스프링캠프에 초청 선수로 참가했다가 12일 오후 귀국한 두 선수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빅 리그에 꼭 진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해 시카고 컵스 캠프 참가에 이어 2년째 메이저리그를 경험한 이승엽은 “처음엔 슬럼프를 겪었지만 작년과 마찬가지로 홈런 2개를 때려 홀가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캠프에서의 기록은 10타수 2안타에 홈런 2개 3타점. 이승엽은 “이번에 상대한 투수들이 대부분 마이너리그급이라 아쉽지만 대체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내년엔 무슨 일이 있어도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면서도 “실력과 자존심에 걸맞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 적정 수준의 계약금을 받지 못한다면 미국 진출을 포기할 수도 있음을 내비쳤다.
메이저리그 캠프에 처음 참가한 심정수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값진 기회”라며 “살벌할 정도로 오직 야구만을 생각하는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열정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심정수는 “솔직히 말해 지금은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자신감에 가득 차 있는 상태”라며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해서 현대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다음엔 미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캠프에서 13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한 심정수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은 볼도 빠르고 변화구도 예리했다”며 “변화구 대처 능력을 기르는 게 숙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엽과 심정수는 15일 시작하는 시범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