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군인들이 영국군의 사격 훈련을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
쿠웨이트 국경을 넘어와 영국군에 항복하려 했다고 영국 신문 선데이
미러의 인터넷판이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의 제16 공수부대원들이 지난 4일 통상적인 훈련의
일환으로 박격포와 대포 등 무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시험 사격을 하고
있을 때 10여명의 이라크 군인들이 항복을 의미하는 흰색기를 흔들고
갑자기 나타나 투항하겠다고 소리를 질렀다는 것.
이라크 군인들은 철조망과 감시탑, 참호들이 가득한 요새화된 전선
사이로 길을 찾아 뚫고 들어왔을 때 영국 공수부대원들은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신문은 전했다.
공수부대원들은 이에 즉시 이라크 군인들에게 "당신들을 겨냥해 사격한
것이 아니며 항복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면서 이라크로 되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영국군 소식통은 "이라크인들은 사격소리를 듣고 전쟁이
시작된 것으로 착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그들은 장비도 부실하고, 제대로 된 전투화도 신지 않고
있는 등 군인이라고 보기 힘들었다"면서 "건상 상태도 참담했으며 상당
기간 동안 음식도 제대로 못 먹은 게 분명했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에
따라 수도 바그다드의 외곽 방위를 책임지고 있는 정규군과는 달리
내곽을 책임지고 있는 공화국 수비대만이 제대로 된 전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