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이냐, 좌절이냐.'
2003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0)가 에이스로서 거듭나며 화려한 부활을 할 수 있을지 여부를 놓고 팬들과 전문가들이 설왕설래다.
2002시즌의 부진을 리그와 팀 변화에 따른 적응 실패 및 부상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측도 많지만, 떨어진 구속과 나이에 따른 동양인의 한계 등을 들어 이젠 하락세를 탔다는 의견들도 있다.
일단 주변 정황은 박찬호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레인저스의 톰 힉스 구단주는 1990년대 중반 뉴욕 양키스의 재건과 신생팀 애리조나의 대도약을 이뤄낸 명감독 벅 쇼월터를 영입했고, 쇼월터는 박찬호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와 지원을 공표했다.
구원진의 대폭 보강도 선발 투수인 박찬호에게는 큰 보탬이 된다. 작년에 40세이브를 기록한 확실한 마무리 어비나와 19세이브의 강속구 투수 에스테반 얀, 그리고 왼손 구원 아론 풀츠와 계약해 2002년에 33번의 세이브 기회를 앗아간 불펜이 훨씬 강해졌다.
그러나 역시 관건은 박찬호 본인이다. 새로운 리그와 팀과 운동장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른 지난 1년간의 소중한 경험이 큰 재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박찬호는 부상에 허덕이던 전반기에 3승4패에 방어율 8.01로 극도로 부진했지만, 후반기에는 6승4패에 방어율 4.28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절반 정도 떨어지고, 승수는 두배가 많아졌다. 부상의 여파가 얼마나 무서운지 그대로 드러난다.
지난해 11월부터 일찌감치 개인 운동에 돌입한 박찬호는 계약 때문에 어수선했던 2001년 겨울과는 준비 과정부터 큰 차이가 난다. 체계적이고 철저한 운동으로 최악의 시나리오인 부상을 사전에 방지한다면 2003년 박찬호는 4점대 방어율에 15승대의 투수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 LA=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