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고 축구부는 1928년 창단, 75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축구의 산실이다.

오완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과 조중연 전무이사, 차경복 성남 일화 감독 등 축구계 원로급 인사들을 비롯해 청소년대표팀의 이 완, 이 호에 이르기까지 유명 축구인들이 중동고를 거쳐갔다.
70년대 중반에는 한 해에 5개 대회 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하며 창단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과거의 명성'만으로 축구 전통을 잇기에는 한계가 있는 법.
알토란같은 34명의 중동고 축구선수들은 요즘 유재영 감독과 똘똘뭉쳐 명가 재건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부활의 선두주자는 주장을 맡은 조현일과 지난해 서울시축구협회장배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유창현.

조현일은 스피드와 발재간이 좋고, 유창현은 유연한 플레이에 몸싸움이 강한 게 장점이다.

유재영 감독은 이들이 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평소 '자율 축구'를 외치며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정창현 교장을 비롯한 학교측의 전폭적인 지원도 커다란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윤종용 사장이 중동중ㆍ고의 재단이사장을 맡아 축구를 직접 챙기며 지원하고 있어 다른 학교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연간 1인당 축구화 4켤레를 지급받는 것도 알고 보면 이같은 선배들의 도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경남 남해에서 열리고 있는 춘계중고축구연맹전에 출전중인 중동고는 4강 진출을 목표로 옛 명성 회복을 잔뜩 벼르고 있다.

<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