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때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면 한국프로야구 역사가 바뀌었겠죠."

야구계에도 나비효과가 존재한다. '뉴욕 센트럴파크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다음해 중국의 태풍이 될 수도 있다'는 말로 표현되는 나비효과는 하찮은 것 하나가 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이론.

두산 김창희(30)가 그 나비효과의 주인공이다. 자신의 행보에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결정됐다는 것이다.

해태시절이었던 지난 2001년 1월 김창희는 롯데 마해영(현 삼성)과의 트레이드 카드로 거론됐었다.

해태 선수 모두 새 유니폼이 나왔는데 자신과 유동훈만이 유니폼이 안나왔었다고. 그 때 '뭔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던 김창희는 신문기사에서 자신이 트레이드 카드로 나와 있던 것에 큰 충격을 받았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는 무산돼 김창희는 해태에 남았고, 마해영은 삼성으로 가게 됐다. 해태로 갈 뻔 했던 마해영은 이후 1년 10개월이 지난 뒤 한국시리즈 6차전서 끝내기 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21년 한을 푼 주인공이 됐다. 김창희와 마해영의 트레이드가 제대로 이뤄졌다면 지난해의 감격적인 모습은 없었을 일.

김창희는 진필중의 트레이드 카드로 두산에 온 것이 올시즌이나 혹은 몇 년 뒤 어떤 결과를 낳게 될 지 궁금해진단다.

< 호놀룰루(미국 하와이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