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로 격돌했던 빌 클린턴
전(前) 대통령과 밥 돌 전 상원의원이 이번에는 TV 인기
시사프로그램의 논평가로 고정 출연해 언변을 겨루게 된다.
미국 CBS는 6일 클린턴 전 대통령과 돌 전 의원이 자사의 시사 매거진
프로그램 '60분(60 Minutes)'에 고정 출연해 각종 현안에 대해 공방을
벌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논쟁에서 각자의 당
노선을 추종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클린턴과 돌은 매주 한 명씩 번갈아가면서 주제를 택해 자기 주장을
펼치고 상대방과 이에 대해 논쟁을 벌인다. 이들은 각각 45초 분량의
주장과 반박, 15초 분량의 재반박 원고를 서로 팩스로 주고받은 뒤
원고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에서 사용될 테이프를 녹화하게 된다. 돌 전
의원의 논쟁은 '클린턴/돌' 또는 '돌/클린턴'이라는 소제목이 붙게
된다.
두 사람의 출연료 규모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출연 협상에 관여했던
CBS 경영자는 뉴욕타임스 회견에서 "돈 문제는 쟁점이 되지
않았다"면서 "클린턴 전 대통령이 거액을 받기로 한 회고록 출판과는
성격이 달라 출연료가 큰 돈은 아니다"고 전했다. 클린턴은 내년
가을까지 회고록을 출간하는 조건으로 노프 출판사로부터 1200만달러를
받았다.
6일 돌 전 의원과 함께 CBS의 '아침 쇼(The Early Show)'에 출연한
클린턴은 "이 나라는 소리지르기 시합이 아니라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자신의 '60분' 출연이 건전한 '토론 문화' 형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돌 전 의원도 "우리는 야비해지지 않고서도 단호하고 논쟁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다"면서 "아마도 사람들은 '내가 생각지 못했던 것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클린턴과 돌은 지난 96년 대선에서 맞붙은 정적이었지만 최근에는 9·11
테러 희생자 유가족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을 함께 벌이는 등 돈독한
관계를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돌 전 의원의
부인인 엘리자베스 돌 여사가 상원의원에 당선됨으로써 두 사람은 모두
상원의원의 남편이라는 공통점도 지니게 됐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