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중국 정부를 이끌어온 국가원수 장쩌민(江澤民·77) 주석,
행정수반 주룽지(朱鎔基·75) 국무원 총리 체제가 5일 공식적으로 임기를
만료하고, 이달 중순 후진타오(胡錦濤·60) 주석, 원자바오(溫家寶·60)
총리 체제로 세대 교체를 하게 된다.
주룽지 총리는 이날 개막된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에서 장쩌민
주석이 출석한 가운데 자신이 총리를 맡던 지난 5년간의 정부 공작
보고를 마침으로써 대외활동을 마감했다. 장쩌민 국가주석은 오는 15일
후진타오로 교체 선출될 예정이며, 주룽지의 후임 총리로 내정된
원자바오는 오는 16일 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신임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장쩌민은 지난 1993년 제8기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으로 선출된 이래 지난
10년간 국가원수직을 맡아왔으며, 주룽지는 1991년에 국무원 부총리로,
1998년에는 총리로 선출된 이래 지난 12년간 중국의 행정, 특히 중국의
경제 발전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수행해 왔다.
장쩌민의 후임 국가주석으로 내정된 후진타오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중국
공산당 제16차 전당대회에서 6000만 중국 공산당원을 총지휘하는
당총서기에 선출된 데 이어 국가원수인 국가주석에 선출돼 당·정의 최고
리더 자리를 확보할 예정이며, 주룽지의 후임 총리로 내정된 원자바오는
앞으로 5∼10년간 중국의 경제를 총괄하는 임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당총서기와 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3개의 권력 핵심 요직을 모두
보유하던 장쩌민은 당총서기와 국가주석은 후진타오에게 물려주지만,
당과 행정부의 중앙군사위 주석직에는 유임돼 국가안보와 외교에 관한
최고 결정권자의 지위를 유지할 예정이다. 주룽지는 오는 16일 총리직을
원자바오에게 넘겨주고 정계에서 은퇴할 예정이다.
주룽지는 이날 지난 5년간의 정부 공작 보고를 통해 "현 행정부 출범
초기에 아시아 금융위기의 충격이 있었으나 중국 경제는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구조의 전략적 구조조정에서 중요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평가하고 "내수를 확대하고 경제의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
매년 7% 안팎의 경제성장을 할 것을 새 행정부에 건의한다"고 밝혔다.
전국에서 2900여명의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개막한 이번 전인대는 새
국가주석과 총리를 선출한 데 이어 오는 17일 행정부의 각부 장관을
선출하고 오는 18일 올해 정부 활동 목표를 채택한 뒤 폐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