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활동하는 언더 그라운드 음악인들이 지하철 참사 희생자들을 위한 추모 음반을 낸다.
여기에 참여하는 그룹은 모두 13개. 아프리카를 비롯, U.P.S, 훌리건 등 척박한 대구의 대중음악적 한계속에서도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는 음악인들이다. 이들은 곧 프로젝트 음반 「Underground(영국식 영어로 지하철)」를 발매할 예정이다. 음반의 이름과 참여 음악인들의 활동 영역이 똑같아 묘한 대비를 이룬다. 음반발매는 언더 그라운드 음악인들의 공동체인 독립문화공동체(http://under-power.to)가 기획해 성사됐다.
이 음반은 올 8월 대구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대회를 기념하면서 지난해부터 준비한 것. 그러나 음반 발매과정에서 지하철 참사가 발생하자 기꺼이 추모 앨범으로 바꾸었다. 한 그룹이 한 곡씩을 냈고, 서울의 그룹 「선글라스」가 「이제야」라는 음악을 보태 모두 13개 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블루스 기타리스트인 「e-day band」, 즉 이대희(39)씨가 사고 현장인 중앙로역을 방문해 애절한 선율로 담은 「다시는 이런 일이…」는 이 앨범의 뜻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가사는 참사 현장에 적혀 있던 추모글을 차용해 분위기를 숙연케 한다.
또 수록곡중 「아프리카」의 「그리운 웃음」은 자신들의 1집에 담겨 있던 곡이었으나 새롭게 각색, 지난해 미군 장갑차에 의해 희생된 두 여중생 추모곡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이들은 또 오는 8일부터 한달동안 유가족돕기 자선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중구 동성로 「바스키아」에서 열릴 이번 추모공연은 시민단체들이 힘을 합쳐 열릴 예정이다. 음반 판매와 공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전액 참사 유족들에게 전달된다.
강승효(姜勝孝·38) 독립문화공동체 대표는 『이번 참사로 크나큰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음반 발매와 공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