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형 건평(健平·61)씨의 공직인사 개입 논란에 대해 청와대가 28일 공식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청와대는 또 대통령 친·인척 등 권력주변 인사들에게 인사청탁을 하는 공직자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기로 하는 등 인사청탁 문화 근절에 나서기로 했다.

청와대는 이를 위해 민정수석실 사정팀 등 국가 주요 사정기관의 연계망을 구축해, 대통령 친·인척 등 청탁에 노출되기 쉬운 사람들에 대한 감시·관리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건평씨 인사개입 논란과 관련, 이날 수석회의에서 문재인(文在寅) 민정수석에게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문 수석은 이날 이호철(李鎬喆) 민정1비서관과 함께 건평씨 자택이 있는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내려가 건평씨가 주간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국세청장 인사 발언을 했는지 건평씨에게 건네진 이력서에 대한 경위조사를 벌였다.

문 수석은 조사 후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건평씨에게 전해진 서류는 좋은 대통령이 돼 달라는 것과 각종 민원 등을 담은 탄원서, 아이디어가 대부분”이라면서, “인사에 매달려 대통령 친·인척을 철저히 관리하지 못한 우리 불찰”이라고 말했다.

청와대측은 조사 결과 건평씨에게 부당한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 관련자에게 인사상의 불이익 조치를, 사안이 경미하면 경고조치키로 했다.

한편 건평씨는 이날 저녁 전화통화에서 “문 수석이 언론에 나온 얘기를 그대로 믿고 ‘앞으로 그런 말이 안 나오도록 해달라’기에 나는 ‘우리 집에 오는 사람을 정부에서라도 막아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건평씨는 “한때 나에게 인사청탁을 해온 사람을 아들에게 인터넷을 시켜 추천하려고 했으나 노동부장관하기엔 한심한 이력이어서 추천을 안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