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학자들에 따르면 전지훈련이나 합숙훈련 기간이 2주일을 넘기면 효과가 떨어진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3월초까지 날씨가 춥기 때문에 프로야구 선수들은 따뜻한 미국이나 일본에서 50여일 동안의 긴 전지훈련을 할 수 밖에 없다.
이국 땅에서 보내는 캠프 기간 동안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의 기술과 체력 향상에 모든 초점을
맞춘다. 또 행여 일탈 행동이 일어날까 훈련외적인 면에도 적지않게 신경을 쓴다.
여기다 한국선수들의 평균 연습량은 미국, 일본 선수들보다 많다. 필자도 코치시절 '돌격 앞으로!' 스타일의 연습밖에 몰랐다. 지금 생각하니 당시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물론 캠프 기간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과 정신력 제고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제 2월 하순이니 전지훈련도 막바지에 다다른 셈이다. 그동안 누적된 연습량, 그리고 외국인 선수와 트레이드된 선수, 갓 입단한 신인들과의 주전 경쟁으로 선수들의 몸과 마음이 가장 지쳐 있을 때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따뜻한 한마디의 말이다.
코칭스태프들이 선수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면 고된 훈련으로 쌓인 피로는 멀리 달아나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 함께 해변가를 걷거나 온천욕을 하며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고 선수들의 어려움을 듣는다면 팀워크도 자연스럽게 단단해진다.
'야구 천재'로 불리는 기아 이종범도 연습경기 타석에 서도 불안하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 선수들은 주전 경쟁과 성적, 부상 등으로 항상 긴장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가장 가깝고 허물 없는 형이 되어야 한다.
< 스포츠조선 해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