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홈런타자들의 식사 습관이 너무도 달라 눈길을 끌고 있다.

훈련 첫날부터 경기장에 올 때도 식사를 할 때도 항상 같이 움직이는 만큼 이승엽(27)과 심정수(28)의 차이는 뚜렷해 보일 수 밖에 없다.

'라이언킹' 이승엽은 한번에 많이 먹는 스타일. 식당에 들어가면 이것저것 시켜놓고 먹어야 제대로 먹은 것 같다고 한다. 한편 심정수는 하루를 다섯끼로 나눠 적당량을 먹는다. 이 중 한끼라도 거르면 생활이 힘들어질 정도.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간단히 먹고 나온다. 이어 오전 훈련을 마치고 난 뒤 낮 1시쯤 클럽하우스에서 야채 중심의 식사를 한다. 제대로 된 점심과 저녁은 오후 4시와 8시. 이때 이승엽은 한꺼번에 많은 요리를 주문해 마음껏 먹고, 심정수는 적당량을 먹는 대신 반드시 야식을 준비해 들어가 자기 전에 먹어야 잠을 잘 수 있다.

두 선수가 같이 생활하다보니 서로 닮아 가기도 한다. 이승엽은 '계란 광' 심정수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계란을 많이 먹게 됐다. 심정수가 아침에 5개 정도 삶은 달걀을 먹으면 이승엽은 최근 7개를 먹고 훈련장으로 나선다. 한편 심정수는 이승엽의 식사량을 따라가고 있다. 함께 식사를 하는 이승엽이 이것저것 시키다 보니 심정수의 젓가락도 여기저기 거치게 되고 자연히 먹는 양이 늘었다.


하지만 심정수와 이승엽은 '기름'을 두고선 타협이 없다. 심정수는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좋아
해 절대로 튀김이나 삼겹살 같이 기름기 많은 음식은 입에 대지 않는다. 하지만 이승엽은 기름지고 입에 딱딱 붙는 음식에 망설임이 없다.

두 선수 모두 주피터 근처에 한식당이 있어 한국과 큰 차이없이 식사를 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입을 모은다.

< 주피터(미국 플로리다주)=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