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父子)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Bush) 가문이 형제(兄弟) 대통령
배출이라는 신기록까지 세울 수 있을까.
조지 W 부시 현 미국 대통령의 동생 젭(Jeb) 부시 플로리다주(州)
지사(50)의 200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놓고 워싱턴 정가에서 설이
분분하다. 워싱턴 포스트는 23일 젭 부시를 해부한 특집기사를 싣고 그의
대권 도전 가능성을 짚었다.
부시 가문은 자타가 인정하는 당대 미국의 최고 정치 명가(名家). 아버지
부시는 '부시 41', 아들 부시는 '부시 43'으로 통한다. 41대, 43대
대통령이란 뜻이다. 할아버지 부시는 상원의원을 지냈고, 조상 중에
상원의원을 지낸 이가 여럿이다. 이런 명가의 혈통을 이어받아 또 다른
아들 젭이 플로리다에서는 벌써부터 '부시 44'로 불리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조지와 바버러 부부의 셋째 아들로 텍사스대를 졸업한 젭은 형이 텍사스
주지사에 도전했던 1994년, 플로리다 주지사 선거에 나섰으나 형과 달리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4년 뒤 보란 듯이 당선됐고 작년엔 공화당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플로리다 주지사 재선에 성공,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키 크고 잘생긴 외모에 스페인어가 능통하며, 언론과의 1대1 인터뷰를
한사코 피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고, 공개 석상에서 눈물도 자주 보이는
이 남자는 대중적 인기도 높다. 프랑스 파리에서의 호화쇼핑으로 구설에
오른 멕시코계 부인(49)과 마약 복용으로 체포됐다가 치료를 받는
딸(25)을 둔 사실이 오히려 인간적 매력으로 여겨질 정도다.
아버지 부시가 형보다는 동생인 젭이 장래의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을 정도로 젭은 정치적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전해진다.
워싱턴 포스트는 2004년엔 현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이기
때문에 젭 지사는 2008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점쳐진다고 전했다. 젭은 아직까진 매사에 처신조심, 말조심이다.
"아직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러나 그의 친구들과 지지자들은 출마를 기정사실처럼 얘기한다.
어쨌든 젭 부시는 현재 워싱턴 밖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라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