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머스 허버드 주한 미대사는 21일, "주한 미군의 군사력이 변화함에
따라 기지통합 문제를 고려하게 됐다"면서 "현재 한국 정부와 함께
용산기지의 대체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허버드 대사의 발언은 전날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
사령관(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고, 현재 한·미연합사령관이 갖고 있는 전시(戰時) 작전통제권의
한국군 이양을 포함한 한·미연합사 지휘체계와 전력구조, 배치의 변경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허버드 대사는 이날 한·미교류협회와 미국의 헤리티지재단 주최로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 이 같이 밝히고 "한·미
연합토지관리계획에 따라 미국이 사용하고 있는 부지의 절반 이상을
2011년까지 한국에 반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주한미군 문제와 관련, "우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지속적인 미군 주둔에 대한 지지입장을 밝힌 데 대해
환영한다"면서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도 균형되고 성숙한
한·미관계의 구축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이어 "한·미관계는 힘든 시기를 겪어오기도 했고,
지금도 이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면서 "21세기 첫 한국 대통령의
취임을 맞아 노 당선자와의 협력을 우리는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북한 핵문제에 대해 "미국은 외교와 대화로 해결하기를 원하지만
모든 옵션은 열려있다"면서 "북한은 애초부터 하지말아야 할 것을
중단한다고 해서 어떤 보상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허버드 대사는 이와 함께 "북한은 대량살상무기를 국제테러 분자에게
판매할 수 있다"며 "북한의 위험한 행동으로 다른 국가들이 많은 것을
잃을 수 있으며, 특히 한국인들이야 말로 가장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