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에 3쿼터는 악몽이었다. 슛이란 슛은 죄다 빗나갔다. SBS의 지역수비에 말린 탓. 칼 보이드는 평소 같으면 쉽게 꽂을 수 있었던 덩크까지 실패했다. 적극적인 골밑 공격을 하지 못해 자유투 기회마저 얻지 못했다. 3쿼터 종료 24초 전까지 SBS에 24점을 내주는 동안 무득점. 사상 첫 ‘한 쿼터 0점’이라는 불명예가 눈 앞에 보이는 듯했다. 이때 표명일이 팀을 ‘망신 일보 직전’에서 구해냈다. 3쿼터 종료 15.7초 전 상대진영 왼쪽 45도 지점의 3점 라인 안쪽에서 깨끗한 2점슛을 넣었다. 여기까진 역대 한 쿼터 최소득점과 타이. 표명일은 곧이어 SBS의 공격을 가로챘고, 이상민이 속공으로 2점을 더 올려놓으며 한숨을 돌렸다. 관중은 열광했지만 승부는 이미 SBS쪽으로 한참 기울어 있었다.
SBS는 20일 전주서 열린 02~03 애니콜 프로농구 경기서 KCC를 78대62로 꺾고 19승27패를 기록했다. 안토니오 왓슨(7점 10리바운드)이 1쿼터에만 반칙 3개를 하며 23분밖에 못 뛰었으나 양희승(28점)과 퍼넬 페리(18점 13리바운드), 강대협(10점 5어시스트) 등이 공격에 앞장섰다. 6위 모비스(21승25패)에 2경기 차 뒤진 7위라,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KCC(16승30패)는 야투율이 36%에 머물렀다. 특히 득점의 축인 칼 보이드(4점 11리바운드)와 추승균(3점)이 극도로 부진했다.
/성진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