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물이 풀린다는 '우수'가 내일 모레다. 그러나, 이 계절에도
가로변에는 동사무소에서 걸어놓은 '내 집 앞 눈은 내가 치우자'라는
플래카드가 펄럭이고 있다. 겨우내 쌓인 먼지에 검게 얼룩져 펄럭이는
작지 않은 플래카드는 보기에 흉할 정도다. 또한, 길가에 좌판을 벌여
놓은 상점들도 많아 보행하기에 불편하다. 불법인 줄은 알지만, 저 집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알게 모르게 번진 노점 좌판들이다.

예로부터 선조들은 봄이 오면 내 집 앞부터 말끔히 치워놓고
'입춘대길(入春大吉)'을 바랬다. 봄을 맞이하여 내 집 앞, 내 동네
정리부터 깔끔하게 해 놓아야 마음도 새로워지지 않을까 한다.

(南廷美 36·서울 마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