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전쟁을 감행해 사담 후세인(Hussein) 정권을 붕괴시킬
경우에 대비, 이라크의 석유자원을 노리는 세계 주요 국가들과 국제 석유
메이저 회사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다.

현재까지 이라크 석유 개발에 기득권을 구축해온 주요 국가들은
프랑스·러시아·중국 등. 미국의 일방적 이라크 공격에 강경한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배경에도 석유문제가 걸려 있다. 이라크
석유산업에 가장 많이 투자한 기업인 프랑스의 토탈피나엘프는 유전
2개소 개발 계약을 확보했다. 러시아의 루코일은 지난 3년간 소극적인
투자로 최근 이라크 정부로부터 석유 프로젝트 계약을 취소한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여전히 막강한 기득권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다른
석유회사들도 유전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가담해 왔다. 미국의 민간
국제문제연구소인 외교위원회(CFR)는 최근 "이라크에 거의 진출하지
못한 미국 석유 메이저들도 이제는 유엔을 앞세워 제몫을 차지해야
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이라크의 원유 매장량은 약 1220억배럴.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제2위이다. 이라크엔 2200억배럴이 더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이라크전쟁이 발발할 경우 사우디아라비아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이라크의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한(300만~350만
배럴)으로 끌어올리면 사우디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종주국 역할도
무색해진다.

미국이 이라크 원유 생산량과 수출량을 대폭 늘려 국제 원유시장의 가격
하락을 유도할 경우 원유 수출에 크게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도 큰 타격을
입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