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차를 어디에 세워야 되는 거예요?"
이영표(26)가 혹독한 네덜란드 적응기를 겪고 있다. 그라운드에서야 팀 동료들의 따뜻한 대접과 히딩크 감독의 사랑스런 지도로 큰 문제가 없다. 먹고 자는 문제 역시 아쉬운대로 그럭저럭 잘 해결해 나가고 있다.
문제는 딴 데 있다. 바로 PSV 구단으로부터 받은 근사한 벤츠 승용차의 주차문제다.
이영표는 차를 받은 지 딱 1주일만에 주차위반 벌금고지서를 3통이나 받았다. 하나에 40유로짜리이니 모두 120유로다. 한화로 따지면 15만원이 넘는 적지않은 금액.
남한의 절반보다 약간 적은 면적인 네덜란드는 인구가 1500만명으로 유럽에서는 손꼽히는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다. 인구가 많다보면 주택문제나 교통문제, 특히 주차문제가 항상 이슈가 되게 마련.
아인트호벤 역시 시내곳곳이 모두 유료주차장이고, 혹시라도 빈 터가 있으면 길위에 주차금지를 뜻하는 커다란 'X'표가 그려져 있다.
만약 주차구획이 아닌 곳에 차를 세우거나, 무인 정산기로 운영되는 유료주차장에 시간을 넘겨 차를 세워두면 어김없이 '주차위반 딱지'가 차 앞 유리창에 끼워져 있다. 특히 '네덜란드 경찰은 30초만 위반해도 반드시 찾아온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주차단속에 철저하기로 유명하다.
이같은 현지 상황을 잘 몰랐던 이영표가 1주일에 3차례나 주차위반으로 적발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 특히 저녁식사를 위해 자주 들르는 박지성의 집 주위가 아인트호벤 시내 중심지여서 주차공간이 적은 탓에 더욱 자주 단속에 걸렸다.
이영표는 "이젠 어느 정도 주차 시스템을 알게됐지만 수업료를 너무 비싸게 낸 것 같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 아인트호벤(네덜란드)=스포츠조선 추연구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