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왕복여행
(앤 조나스 지음/이지현 옮김/아이세움/7500원)
제목 그대로 '기묘한' 그림책이다. 책을 끝까지 읽으려면 맨 끝장에서
책을 거꾸로 돌려 앞장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아침에 집을 나서
바다와 도시를 구경하고 해질 무렵 다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의 이야기.
그러니까 맨 뒷장은 세상 구경 다 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반환점이
되는 셈이다.
짐작했겠지만 하나의 그림이 두 가지로 보여야 가능한 그림책이다.
실제로 그렇다. 해질 무렵 어둠에 비낀 건물들은 거꾸로 보면 환하게 불
밝힌 빌딩으로 보이고, 영화를 상영하던 극장은 멋진 조명이 있는
식당으로, 풀들이 자라던 습지는 불꽃놀이를 하는 밤하늘로 변신한다.
흑·백색만을 이용한 단순한 컴퓨터 그래픽의 결실. 앤 조나스는 지난해
자신의 또다른 대표작인 '조각이불'을 한국판으로 펴내 화제가 됐던
그림책 작가로, '조각이불'에서도 역시 동그란 코끼리 벽화가 달이
되고, 늘어진 침대보가 절벽이 되는 식의 재치있고 상상력 넘치는
그림으로 눈길을 끌었다. '기묘한 왕복여행'은 그 독창성과 창의성으로
1983년 뉴욕타임스가 뽑은 최고의 어린이 도서에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