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장승우, 박봉흠, 권오규

경제상황 고려 ‘안정型’에 ‘세대교체’ 가미 #3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초대 내각구성을 위한 조각(組閣)
작업이, 인수위 내 분과별 추천 작업을 12일 마치고 '인수위' 추천안을
만드는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경제부처의 경우 현직 차관급 인사들이
대거 발탁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노 당선자측에서 인선 작업을 담당하는 인사들의 말을 종합하면,
경제부처의 경우 경제상황을 고려, '안정형'으로 가면서도 세대교체
의미를 가미한다는 큰 방향 아래서 인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노 당선자는 지난 7일 열린 인수위 경제1·2분과 인사추천위 회의
자리에서도 이 같은 지침을 내렸다고 한다.

노 당선자측의 핵심관계자는 "경제부처의 경우, 개발연대를 주도한
60~70대 관료들에 너무 의존해온 경향이 있다"면서 "비교적 젊으면서도
능력있는 인사들이 기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측이 이런 판단을 하고 있는 데는 민주당 경제통들의 건의도
작용했다. 작년 말 노 당선자를 면담한 진념(陳稔) 전 경제부총리가
"현직 차관급에 인재가 많다"고 적극 추천했고, 재경부장관 출신인
민주당 강봉균(康奉均) 의원도 현직 차관급 인사들을 중심으로 별도의
추천자료를 노 당선자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차관급 중에서는 장관급 발탁이 유력한 인물로는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차관, 권오규(權五奎) 조달청장, 윤진식(尹鎭植) 재경부
차관, 김중수(金仲秀) KDI 원장, 최종찬(崔鍾璨)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이 꼽히고 있다. 박 차관은 예산처 장관으로, 권 청장은 청와대
정책실장 밑의 정책기획수석으로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박 차관은
노 당선자가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저런 관료가 있었느냐"라고
감탄했다는 사람이다. 윤진식 차관은 금감위원장 후보로 추천돼 있고,
최종찬 수석은 경제부총리 후보로 추천돼 있다. 최 수석은 다른 장관급
자리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삼(金泳三) 대통령 때 청와대
경제비서관을 지내고 OECD 가입 준비소장을 역임한 김중수
KDI(한국개발연구원) 원장도 유력한 검토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윤영대(尹英大) 공정거래위 부위원장과 김병일(金炳日) 전
부위원장은 위원장 후보로 추천돼 있고, 유지창(柳志昌) 금감위
부위원장이 금감위원장에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인사 흐름은 경제부총리, 청와대 정책실장 인선과도 맞물려
돌아가고 있다. 경제부총리의 경우 50대, 경제기획원 출신, 현직 장관급
중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흐름으로 갈 경우에는 이들
차관급 인사들의 대거 장관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부총리 및 정책실장엔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과 장승우(張丞玗) 기획예산처 장관,
박세일(朴世逸) 서울대 교수가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