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레슬링 국가대표 1차 선발전.그레코로만형 55 ㎏급 3,4위전에 출전한 김종태(앞쪽)가 박은철에게 옆굴리기를 허용하고 있다.

“나란히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겠습니다.”

쌍둥이 레슬러가 올림픽 동반 금메달을 꿈을 키우고 있다. 주인공은
한국체대 3학년생 김종태와 김종대(22). 두 선수는 12일 청주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 레슬링계의 관심을
모았다. 형 김종태는 그레코로만형 55㎏ 준결승에서 길진배(상무)에
1대2로 지는 바람에 아쉽게 3위에 그쳤고, 동생 종대는 자유형 55㎏에서
4강에 진출, 13일 준결승전을 갖는다.

종태와 종대 쌍둥이 레슬러는 레슬링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유망주들. 형
종태는 2001년 주니어국가대표로 선발돼 세계 선수권에 출전했고, 동생
종대는 지난해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바 있다. "아직 뚜렷한 성적은
없지만 기량 발전 속도가 빨라 경량급을 책임질 선수들로 기대하고
있다"는 게 레슬링 협회 김혜진 실무 부회장의 말이다.

쌍둥이 중 먼저 레슬링을 시작한 건 동생 종대. 중랑중 1학년 때 약한
체력을 보완하기 위해 레슬링에 입문했으며, 동생의 힘이 몰라보게
강해진 것을 시샘(?)한 형이 1년 뒤 매트를 찾았다. 형제는 한때 라이벌
의식으로 동생이 서울체고에서 고척고로 전학을 가기도 했지만 그레코와
자유형으로 갈리면서 한국체대에 나란히 진학, 우애를 다지고 있다.

"함께 레슬링을 하면 서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형이 공격을 받으면
제가 당하는 것처럼 온몸에 힘이 들어가죠." "실력은 종대가 좋아요.
아마 저보다 먼저 금메달을 딸 겁니다."

쌍둥이 형제는 심권호 은퇴 이후 급격히 쇠퇴해 가고 있는 경량급
레슬링을 지키겠다며 두 손을 맞잡았다.

(청주=고석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