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마그노 사건은 용병 선발 경쟁이 과열되면서 발생한 프로축구단의 해묵은 과제로 해석된다.

이런 문제는 그동안 수차례 있어 왔다.

지난 96년에도 수원을 비롯한 다수의 구단이 루마니아 출신의 특급 용병 바데아를 놓고 서로 밀고 밀리는 영입 경쟁을 벌여 주위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적이 있다.

누구나 영입을 원하던 특급 용병 마그노도 같은 경우다.

용병을 공급받을 수 있는 경로는 한정돼 있고, 용병 선발의 특성상 그 과정이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에 구단들은 서로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에 파묻힐 가능성이 늘 잠재돼 있었다.

진흙탕 싸움의 빌미를 제공한 전북은 12일 마그노의 합류 사실을 보도자료로 발표하기 직전까지도 그의 팀 합류 사실을 부인했다.

전북의 김병국 국장은 11일까지도 "마그노의 터키 전훈 합류는 사실무근"이라며 "그의 입단에 대해서는 현재 뭐라고 말할 수 없다"고 얼버무렸다.

다른 한축의 이해관계에 있는 전남도 이같은 경쟁의 책임을 면키는 어렵다.

전남은 용병 계약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성급히 마그노의 입단을 기정사실화하고 나중에 여의치 않자 '계약포기'라는 떨떠름한 대책을 내놓았다.

근본적으로는 마그노의 한국행을 주도한 에이전트 최승호씨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
지난 1월22일 계약을 위해 최승호씨와 함께 입국한 마그노가 전남과의 미팅에서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하고 브라질로 돌아간 뒤 전북행을 택한 것은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을 시사하고 있다. 최승호씨는 현재 신병 요양을 핑계로 외부 접촉을 피하고 있다.

이번 마그노 사건을 계기로 구단의 용병 영입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 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