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 A매치 일정이 다가옴에 따라 잉글랜드 축구계는 어김없이 '클럽 대 국가' 이슈에 몸살을 앓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작년 9월 7일 포르투갈과의 친선경기 때 맨체스터 Utd 미드필더 폴 스콜스를 들 수 있다. 에릭손 대표팀 감독은 경기 닷새전 퍼거슨경으로부터 해당 선수가 발목 부상으로 스쿼드에 합류할 수 없음을 통보 받았다. 부상이라니 에릭손도 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바. 그러나 바로 다음날인 9월 3일, 스콜스가 미들스보로와의 리그전(1:0승)에서 버젓이 선발 출전하는 것을 보고 천하의 아이스 맨 에릭손도 그 황당함과 불쾌감을 감출 수 없었다. 이후로 그는 대표팀 소집시 그 어떤 선수든 대표팀 의료스탭을 통해 부상 여부를 검진 받도록 조치했지만, 클럽 특히 몇몇 톱 클럽 감독들이 친선 A매치를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고 취급하는지 잘 보여준 예이다. 스콜스는 물론 포르투갈전 스쿼드에 나타나지 않았다.
에릭손이 클럽들과의 관계에 있어 얼마나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는 선수들의 출전 시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언제부터인가 잉글랜드 친선전에선 한 선수가 45분 이상을 소화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졌다. 차출은 해주되 그 어떤 구단도 며칠뒤 클럽 경기가 있는 자선수가 7,80분을 뛰며 체력소모하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하프타임 때 잠시 자리를 비웠다 후반전 시작을 놓치기라도 하면 바뀐 선수들을 알아보는 데만 족히 5분은 걸린다.
친선전이라 하면 젊은 유망주들의 좋은 시험무대라는 시각도 있겠지만 대다수 서포터들과 언론들의 의견은 정반대이다. 최정예 부대가 나와도 호흡을 맞추는데 애를 먹는 판에 한 둘도 아니고 떼거지로 신참들을 기용한다면 경기 내용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ITV 축구 프로그램 '프리미어쉽 온 몬데이' 파넬석은 패스 미스가 패스 연결 못지않게 많은 산만한 경기 내용에 서포들은 지칠 데로 지쳤음을 얘기했다. 이는 시청자들과 특히 경기장을 찾은 서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것, 그리고 에릭손 본인도 팀에 대해 배운 것이 없는 시간 낭비라는 지적이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베컴, 오웬, 리오 등 11명의 선발진에게 7,80분을 주고 서너명의 교체선수로 경기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1분의 출전시간도 받지 못한 유망주들은 트레이닝을 포함한 대표팀 소집 자체만으로도 귀중한 경험을 할거라는 것이다. 그래야 팀의 장단점이 파악되고 서포터들도 제대로 된 잉글랜드 매치를 관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돈이 좌지우지하는 오늘날의 축구계에서 파워를 쥐고 있는 클럽들이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 두 개의 다른 팀이 두 개의 미니매치에 출전하는 추세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도박사들은 이런 현실에 부딪쳐있는 에릭손이 최장 유로 2004까지, 심하면 그 이전에 사임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의 계약은 2006 독일 월드컵 까지이다.
기사제공 : 러브월드컵 [www.loveworldcu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