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시즌 '예비 한국시리즈'의 막이 열린다. 남국의 섬 하와이에 짙은 전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김응용 감독(62)의 삼성과 김성한 감독(45)의 기아가 올해 첫 라이벌 대결을 펼친다. 오는 22일부터 하와이에서 총 6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상대의 전력을 탐색한다.

두 팀의 맞대결은 현대, 두산이 함께 참가하는 '하와이 리그'중의 일부지만 올시즌 판도를 점쳐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삼성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프로야구의 절대 강자. '국민타자' 이승엽이 플로리다 말린스 스프링캠프 참가 때문에 나서지 못하지만 엘비라 임창용의 '원투펀치'와 마무리 노장진이 책임지는 마운드는 물론 마해영 양준혁 김한수 등으로 이어지는 타선 또한 여전히 초호화판이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아깝게 쓴잔을 마신 기아는 리오스와 키퍼, 김진우 등으로 꾸려지는 8개 구단 최강 선발진에 마무리 진필중과 거포 박재홍이 전격 가세, 삼성 못지않은 탄탄한 전력을 갖췄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삼성의 독주를 견제할 팀으로 기아를 지목하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두 팀은 올시즌에 대비해 지난달부터 하와이에서 구슬땀을 흘려왔다. 삼성은 마우이섬에서, 기아는 비행기로 30분 거리인 오아후섬 호놀룰루에서 서로를 의식하지 않는 척 하며 각각 비책 마련에 골몰해왔다. 이제 슬슬 잽을 날리며 상대의 약점을 간파할 때가 온 것이다.

삼성 김응용 감독은 "나머지 7개팀이 다 라이벌이다. 기아와 특별히 연관짓지 말아달라"며 짐짓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았지만 "(기아가) 트레이드해서 많이 좋아지긴 했지"라며 은근슬쩍 신경을 곤두세웠다.

기아 김성한 감독 역시 "가볍게 전력을 체크하는 연습경기일 뿐"이라며 무관심한 척 했지만 "우승하기 위해선 삼성을 넘어야 하지 않느냐"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와이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펼쳐지는 한국 프로야구 최강 라이벌 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
다.

<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