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지난 7일 북한에 대한 군사적 수단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데 대해, 공식 반응은
보이지 않은 채 "한반도가 핵전쟁의 위험에 놓여 있으니 이를
민족공조로 막자"는 주장을 거듭했다.
북한 정부 기관지 민주조선은 9일 "미국이 앞에서는 대화와 외교적
해결을 운운하면서도 실제로는 힘으로 우리를 압살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만일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전쟁을 일으킨다면 그것은 곧
핵전쟁으로 될 것이며 그 피해는 남과 북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미국의 목적은 조선반도에 비(非)핵화나 평화가
아니라 핵위기를 극단적인 국면으로 몰아가 핵전쟁의 불집을 터뜨리자는
데 있다"면서 "민족공조로 핵전쟁 발발을 막고 나라의 안전과 민족의
생존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남조선 도처에서 우리가 내놓은 조·미 불가침조약 체결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미국의 핵전쟁 책동을 반대하는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반미(反美) 애국의지의 발현"이라면서 "북에 있건
남에 있건 해외에 살건 조선민족의 피를 가진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오늘의 위험한 사태를 수수방관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방송도 8일 "미국의 군사력 증강 계획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통일
분위기가 흐려지고 있다"면서 "미국은 도발적인 군사적 압력소동이
문제 해결에 장애만을 조성하고 미국에 파국적인 후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8일, 핵문제와 관련해 미국이 주장하는
'다자(多者)회담'에 대해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하면서 미국과
북한이 마주앉아 협상으로 핵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