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오랜만이라 낯설다. 한 장면 한 장면 전쟁을 치른다는 기분으로
긴장한 채 내가 꿈꾸는 영화를 만들겠다."
강제규 감독은 5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태극기 휘날리며'
제작발표회에서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쉬리'(1999) 이후 4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그는 "해외 영화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영화를
구상하느라 고심했다"며 "'전쟁이라는 거대한 악(惡)과 싸우는 한
가족의 이야기를 할리우드에 버금가는 스펙타클에 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태극기…'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진태(장동건)·진석(원빈) 형제와 진태의 약혼녀 영선(이은주)을
따라가며 진한 가족애를 그리는 영화.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동건은 "아버지가 피난민이라 전쟁 얘기를 들으며 자랐다"며
"'해안선'이 단거리 경주였다면 '태극기 휘날리며'는 마라톤이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몰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빈은 "이 영화로 미소년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영화 사상 최고인 130억원의
제작비를 들일 '태극기…'는 오는 10일 전주에서 첫 촬영에 들어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