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 권한대행은 3일 저녁 "여권에서 전화 한
통 없데…"라고 말했다. 기자가 전화로 "현대상선 2235억원 대북송금
문제와 관련, 여권에서 대표에게 협조 요청이 없었느냐"고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박 대표대행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물론 청와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 등 어디에서도 협조 요청은 고사하고
축하전화 한 통 없었다"며 "권한대행이라 그런지 대표된 줄은
모르는지…"하면서 허허 웃었다.

박 대표대행 보좌진은 "전화만 오지 않은 것이 아니라 축하난도 온 게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권한대행에 취임한 후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와 정치개혁특위 활동 등으로 '미운 정 고운 정이 든'
민주당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과 한이헌(韓利憲) 전 의원 등이
축하난을 보내온 것이 전부라고 했다.

이를 두고 당 관계자들은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미국 다녀올 동안
권한대행을 지명하겠다"고 했지만 사실상 대표직 복귀 의사가 없어 박
대행이 실제로는 차기 전당대회 때까지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대여(對與)관계를 주도해 갈 것인데도 여권이 이를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