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열린 남북 아이스하키 대결에서 제일 고생한 선수는
누굴까?

누가 뭐래도 '겁나게' 질러대는 슛을 온 몸으로 막아냈던 수문장이다.
레그 가드(다리 보호대)와 다른 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큰 스틱과
헬멧으로 중무장한 채 빙판에서 땀을 흘린 한국 수문장 중 한명은 대표팀
막내 마상희(15·서현중2)였다. 한국은 일본에 0대21, 중국에 1대30,
북한에 0대10으로 패했다. "뭘 그렇게 많이 먹었느냐"고 할지
모르지만, 그나마 마상희의 선방으로 한 경기당 10여골은 줄였다.

정확한 나이는 만 14년 3개월. 한국 선수단 중 최연소 선수가 가장
'무지막지'한 전쟁터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마상희가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것은 성남시 서현초등학교 5학년때.
남동생이 아이스하키를 하는 것을 보고 아버지 마원하(47)씨를 졸랐다.
여자팀이 없는 관계로 클럽팀에서 뛰던 마상희는 탁월한 순발력 때문에
골키퍼를 맡게 됐다. '과천 리틀 위니아'를 거처 '분당 스타스'에서
활약하는 마상희는 같은 또래에서는 남자선수 못지않은 실력파다.

신승한 대표팀 감독은 무엇보다 마상희의 성실한 자세를 칭찬한다.
아이스하키를 시작한 이후로 줄곧 '아이스하키 일기'를 쓰고 있고,
꾀를 부리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에선 아이스하키를 계속할 수 없어서 유학을 보내달라고
졸랐어요."

마상희는 오는 3월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셔턱(Shattuck)'이라는
아이스하키 명문 학교로 혼자 유학을 간다. "혼자 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마상희는 "그런 게 무서우면 날아오는 퍽을 어떻게 막겠느냐"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