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암경찰서가 최근 치른 경찰 공무원 정기 승진시험에서 일선
경찰서에서는 전례가 없이 무려 5명의 여성 승진후보자를 배출해 '여성
파워'를 과시했다.
시험에 합격한 여경은 경위 진급 예정인 정보계 조순덕(趙順德·36),
여성청소년계 권미례(權美禮·30) 경사와 경장 진급 예정인 형사관리계
이숙영(李淑英·28), 수사1계 심미정(沈美靜·28), 방범지도계
이진의(李眞儀·27) 순경. 이들은 규정상 1년 이내에 새로운 계급장을
달게 된다.
서울 시내 다른 경찰서들은 1~2명의 여성 승진후보자를 내는 데 그쳤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경기동대 출신인 조 경사는 "시험 준비를 위해 지난
6개월간 매일 경찰서에서 밤 11시까지 공부한 뒤 귀가하는 생활을
반복했다"며 "미아리 텍사스촌 윤락녀들을 상담하면서 마음 아팠던
기억을 되살려 여성청소년계에서 경력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경위
시험 응시자 1845명 중 차석을 차지한 조 경사는 2월 말 성균관대
행정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을 예정인 재원이다.
93년 경찰 생활을 시작한 권 경사는 "서장님이 여성 승진후보자가 많아
종암경찰서의 자랑이라고 흐뭇해했다"며 "여자라고 해서 진급에서
남자보다 뒤처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수사, 정보 쪽에서 경험을
쌓으면서 총경까지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찰청 인사계 관계자는 "전체 경찰관 가운데 여성 비율이 4%가 채 안
되는 상황에서 5명의 승진후보자가 한 경찰서에서 나왔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