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고 축구부는 유명하다.
이제껏 전국대회 우승컵과는 한번도 인연이 없었지만 확실한 '국민스타'를 두 명이나 탄생시켰기 때문이다. 바로 박종환 대구FC 감독과 지난해 8월 작고한 코미디언 이주일(본명 정주일)씨다.
두 사람은 춘천고 동기생으로 함께 공을 찼다. 청소년대표로도 선발됐던 박 감독은 풀백으로, 이주일씨는 라이트윙으로 각각 활약했다. 박 감독은 지금도 춘천고 축구부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존재다.
53년에 축구를 시작해 5년만에 전국체전서 준우승을 거두자 전국 각지에 춘천고 선수 스카우트 열풍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가지 사정으로 춘천고 축구부는 잠시 문을 닫아야 했고, 지난 81년 '재창단'됐다. 81년 이후 8차례나 전국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번번이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 2000년 본교 출신의 김대진 감독(34)은 겨우 13명의 선수들을 이끌고 대통령금배 4강에 올랐다. 힘든 여건을 이겨낸 축구부를 응원하기 위해 지역주민과 동문회를 중심으로 후원회가 발족했다. 후원회는 최신형 버스는 물론 3층짜리 숙소까지 마련해주며 축구부의 건승을 기원하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주장을 맡은 박신경(DF)을 비롯해 김호림(MF) 박준영(FW) 등 3학년 삼총사들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신입생은 15명. 김 감독은 선이 굵은 '공격형 축구'를 선호하지만 올해는 수비 안정화에 치중할 계획이다. 역습에 의한 득점력을 키워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축구부 출범 50주년을 맞이한 올해, 그동안 성원을 아끼지 않은 재학생, 교직원, 동문, 지역주민들을 위해 값진 첫 우승을 일궈내는 것이 춘천고 축구부의 2003년 소망이다.
< 스포츠조선 곽승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