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낳은 두명의 걸출한 메이저리거인 박찬호(30ㆍ텍사스 레인저스)와 김병현(24ㆍ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이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뻔한 기회가 무산된 것으로 밝혀졌다.
박찬호는 3일(한국시간) "구단에서 병현이를 데려오려고 했으나 잘 안됐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박찬호에 따르면 레인저스 구단은 김병현의 영입을 위해 여러 카드를 준비했으나 애리조나측에서 협상을 거절했다는 것.
박찬호는 "쇼월터 감독이 애리조나의 장단점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협상을 거부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를 하려면 애리조나쪽에서도 레인저스의 좋은 선수들을 뽑아야 하는데, 쇼월터가 애리조나 감독을 지냈기 때문에 그쪽 사정에 너무 밝아 공평한 트레이드가 어렵다는게 이유였다.
쇼월터 감독은 김병현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이며 "정말 좋은 청년"이라는 말부터 꺼낼 정
도로 애정이 각별하다. 지난달 윈터미팅 당시 김병현의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아주 탐나는 선수지만 팀의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라며 말끝을 흐렸지만 쇼월터 감독은 물밑 작업을 벌였던 것. 그는 김병현을 마무리로서는 물론 선발투수로서도 신뢰하고 있다. 쇼월터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선발로 성공할 수 없다는 통념을 깰 수 있는 선수가 BK(김병현의 애칭)"라며 "왼손 타자들과의 대결 경험만 쌓으면 분명히 성공할 것"이라며 조언도 아끼지 않았었다.
트레이드가 성사됐더라면 선발 투수 이스마엘 발데스의 영입은 필요치 않았을 것이며, 김병현은 당장 레인저스의 3,4선발로 기용될 가능성도 있었다. 또 빅리그 톱5인 소방수 능력을 고려할때 쇼월터 감독은 투수 운영이 한결 수월할 수 있었다. 그러나 쇼월터 감독이 앞으로 4년간 레인저스 지휘봉을 맡을 예정이어서 내년 오프시즌엔 트레이드가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 알링턴(미국 텍사스주)=스포츠조선 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