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조스팽(Jospin) 전(前) 프랑스 총리가 오랜 침묵 끝에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조스팽 전 총리는 지난해 4월 대선 패배로 정계를 은퇴한 후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다만 지난해 그의 부인 실비아 아가친스키가 남편을
옹호하는 책을 냈다가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조스팽의 이번 공식 발언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던 그의 정계 복귀설
와중에 나온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9개월 만에 침묵을 깨고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 1일자에 2쪽에 걸친 장문의 기고를 통해 "나는
정치에 복귀하지 않겠지만 사회당에 봉사하고, 좌파를 도우면서
우리나라에 유용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백의종군 의사를 재확인한 것.
조스팽은 "발언하는 것이 (정치에)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도 자크 시라크(Chirac) 대통령과 장 피에르 라파팽(Raffrain)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정부의 국내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 "내 책임도 분명히
있지만 단결된 좌파의 역동성이 부족했다"고 좌파의 후보 난립을
지적했다.
여당인 국민운동연합(UMP)의 한 의원은 "조스팽이 정계 복귀를 준비하기
위해 요란하게 팡파르를 울리면서 출발했다"고 비판했다.
(파리=朴海鉉특파원 hhpark@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