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부부는 30일 SBS TV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 녹화장에서 노 당선자의 말투를 흉내낸 개그맨 김상태(왼쪽)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맞습니다. 맞고요'는 나도 몰랐던 내 말투를 아주 잘 집어낸
개그입니다. 그런데 다른 경상도 사투리는 좀 더 공부를 해야겠어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부부가 30일 오전 경기 고양시 SBS 스튜디오에서
SBS TV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에 출연, 녹화를 마쳤다. 노
당선자는 이날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자신의 말투를 흉내낸 개그맨
김상태와 얼굴이 닮아 화제가 된 김연규씨, 대선때 후보 지지연설을 했던
'자갈치 아지매' 이일순씨도 만났다. 이 프로그램은 31일 오전 10시
방영된다.

노 당선자와 부인 권양숙 여사는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의 장면부터
결혼 후 사법고시에 합격하고 대통령에 당선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노 당선자는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대중 목욕탕에 가는
좋은 취미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경호문제 때문에 목욕탕에
못갑니다. 그래도 한번 갔는데, 경호원이 처음엔 따라 들어오지 못하더니
나중에 들어와서는 구석에 앉아 면도하는 척 하면서 지켜보더라고요."

노 당선자는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사법고시 합격과 대통령
당선을 꼽았다. 사법고시 합격날 부인이 노 당선자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통곡하더란 이야기를 털어놓은 노 당선자는 "그렇게 강해 보이던 아내가
처음으로 연약한 모습을 보인 날이었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동네 우물가에서 물을 긷다가 권 여사를 처음 만난
이야기, 동네 친구들과 함께 영화 본 뒤 먼저 간 권 여사를 붙잡으려고
4㎞이나 뛰어가 첫 키스에 성공한 이야기 등을 소개해 폭소를
이끌어냈다.

노 당선자는 개그맨 김상태와 대화하면서 "권위주의 시대에는 이런 일이
불가능했지만 대통령도 그만큼 낮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출자
허윤무 PD는 "녹화시간 100분이 하나도 지겹지 않을 만큼 재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