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에 대해 일부 동맹국들은 환영의
뜻을 나타냈으나 다른 많은 나라들은 우려를 표시했다.
프랑스는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를 입증할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오는 2월5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한 데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도미니크 드 빌팽(Villepin) 외무장관은
RTL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이같은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몇주 전부터 정보를 가진 측은 누구든지 (유엔) 사찰단에게
줘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라크전에 동조, 걸프만에 지원병력까지 파견한 호주의 존
하워드(Howard) 총리는 부시 대통령이 안보리에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에 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연설은 이라크가 세계를 조롱하고 있음을
상기시킨다"면서 "안보리가 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의 헬렌 클라크 총리는 국영 라디오방송에서 "미국이
안보리에서 설득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다"면서도 "모든
것이 미국 정부가 일방적으로 행동할 것임을 시사한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공식 논평이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는
부시의 연설 대신 중국·페루간의 여자 배구시합이 중계방송됐다.
일본의 NHK방송은 "(일본 관계자들은) 부시가 이라크에 대해서는 보다
강한 태도를 보인 데 반해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서는 국제적 협력을
촉구한 부분에 각별히 주목한다"고 보도했다.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대변인은 지역방송 회견에서
"이라크에 대한 전쟁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의 한 의회 관계자는 부시가 다시 이란을 테러 및 대량살상무기 생산
지원국을 지목한 데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독일 dpa통신이
보도했다. 이란 의회 외교위원회와 관련된 이 인사는 "부시가 이란이
테러를 지원하고 대량살상무기 생산하고 있다는 주장은 이미 여러 차례
완전히 근거없는 것으로 드러났음에도 불구 또다시 제기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