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구주택에 살고 있는데 아내와 함께 집에 돌아와 보니 대문에
도시가스 계량기를 교체했다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그런 줄 알고
들어가서 쉬다가 샤워를 하려는 데 더운 물이 안 나오는 것이었다.
보일러를 살펴 봤더니 연소 상태에서 불꽃이 안 보이고 꺼져 있었다.
다시 점화를 하려고 하는데 점화가 잘 안됐다. 건물 바깥에 있는
도시가스 계량기를 교체하면서 공급 밸브를 잠근 것이 아닌가 싶어
확인을 했더니 밸브는 열려 있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보일러를 켤 수가
있었다.
사람이 없는 집의 계량기를 교체하고, 가스 공급 밸브를 열어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 계량기를 교체하려면 가스를 차단해야 되는데 집
안의 보일러는 꺼지게 된다. 만약 주인이 며칠씩 집을 비울 상황이었고,
날씨가 추워서 동파되었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또 가스를 차단해서
계량기를 교체하고 다시 밸브를 열어두면 연소 상태의 보일러가 꺼졌다가
다시 가스가 공급될 때 계속 새어 나가지 않을까? 다행히 사고는
없었지만 특히 겨울에는 사람이 있을 때 교체하는 것이 상식적으로도
맞는 것 같다.
(金兌昱 34·회사원·경기 고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