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철로를 설치하더라도 조속한 시일내에 복선화를 완공해야 한다.
그래야 춘천의 미래가 열린다"
"아니다, 고가철로가 들어서면 도시미관이 살벌해지고 소음공해가
유발되는 만큼 지하화되어야 한다"
복선화되는 경춘선의 춘천도심구간 건설방법을 놓고 팽팽히 맞서왔던
양측 이견이 공개석상에서 격돌할 전망이다. 춘천시가 오는 30일 오전
춘천KBS 공개홀에서 춘천상공회의소, 춘천시 번영회, 춘천문화원 공동
주최로 경춘선 복선 전철화사업 관련 공개 토론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춘천시민들이 양편으로 갈려 팽팽하게 맞서는 것은 철도청이 현재의
신남역에서 남춘천역을 경유해 종점인 춘천역으로 이르는 구간 전역을
모두 고가화한다는 방침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청은 최근
춘천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복선화 설명회에서 "도심구간의 건설방법을
지하화로 변경할 경우, 막대한(약2000억원) 비용이 추가되는 만큼
고가화로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주민들이
반대하면 일손을 놓을 수 밖에 없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이쯤되자 춘천시청 홈페이지의 '열린 마당'에는 찬반양론이 하루에도
수십건씩 게재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철도청과 시청관계자들의
실명까지 거론하며 원색적인 공박을 해댄다.
고가화를 반대하는 주민들은 "도시가 2등분 될 뿐 아니라, 진동 공해로
인근 아파트주민들은 도저히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찬성하는 주민들은 "반대만 하다가 어느 세월에
복선화가 이뤄지겠느냐? 전체 춘천시민을 위해선 고가화로라도 빨리
추진되어야 한다"는 논리다.
양측의 의견이 대립되자 우선 춘천도심의 바로 직전역인 신남역까지만
복선화를 하고 나머지 구간은 현행대로 단선을 유지하는 절충안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
경춘선 복선화는 2조606억원을 들여 기존의 87.3㎞의 단선을 오는
2009년까지 복선전철로 건설하는 사업이다. 춘천시는 복선전철 사업
공개토론회 개최와 관련, 특정 의견을 가진 주민들만 대거 참석해
토론회가 차질을 빚는 것을 막기 위해 300명 수용규모의 방청석을
지역별로 안배할 계획이다.
춘천시는 "이번 토론회는 경춘선 시내구간 진입방식을 결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문제점을 주민들에게 그대로 알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토론회에 이어 오는 2월 고가화냐, 지하화냐에 대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