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전국적으로 인터넷 접속이 중단된 가운데 미국, 대만 및 일본에서도 유사한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 그러나 우리의 경우처럼 DNS 서버가 다운돼 유무선 인터넷 전체가 무력화되는 사고는 없었다.
미국은 이번 사태가 새벽 시간대에 발생해 심각한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장 큰 피해는 대표적인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가 입었다. 이 은행은 인터넷 마비로 인한 시스템 결함으로 1만3000여개의 자동현금지급기(ATM)의 작동이 오전 한때 정지됐다. 리사 개그논 대변인은 “이날 늦게야 시스템이 복구됐으며 고객 정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밖에 캐나다 토론토의 임페리얼 상업 은행 ATM에서도 인출이 중단되는 등 북미 지역의 은행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미국의 보안 전문가 톰 올슨씨는 “이날 하루 동안 북미지역에서 인터넷으로 유통되는 전체 데이터 중 20% 정도가 유실됐다”며 “이는 평소의 10배에 이르는 수치”라고 말했다.
대만의 경우, ‘국영 청화텔레콤’ 등 주요 인터넷 포털 사이트들이 컴퓨터 바이러스의 공격에 노출, 수백만명의 사용자들이 인터넷에 접속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청화텔레콤측은 “오후 들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는 고객들의 전화가 폭주했다”면서 “점검 결과, 미확인 바이러스에 공격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의 국가컴퓨터응급처리센터도 주요 인터넷 서버가 25일 오후부터 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시작해, 하루 동안 급속하게 확산됐다고 밝혔다.
일본도 갑작스런 인터넷 접속 폭주로 일부 사이트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NHK가 전했다. NHK측은 일부 대학과 기업의 서버에 시간당 20만건의 접속 건수가 몰리면서 인터넷 접속이 불가능하거나 속도 저하 현상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태국의 경우 국제 서버 접속시 장애 현상이 발생했고 핀란드에서도 핀란드·스웨덴 외부 지역의 서버에 접속할 때 이와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
미 뉴스전문채널 CNN은 전세계적으로 2만2000여개의 서버가 이번 웜 바이러스의 공격으로 피해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