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보스톤마라톤 참가’
92.5㎏에 이르던 체중을 73㎏으로 줄이면서 하루 평균 5㎞ 달리기를 거르지 않으며 보스톤행을 손 꼽는 30대 회사원이 있다. 손경식(孫慶植·35)씨.
그는 지난 한해동안 1700㎞를 달렸다. 조선일보 마라톤·동아일보 마라톤·전주~군산 국제마라톤·충주마라톤 등 국내 10개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여기에 주중에 3일 이상씩 5㎞가량을 뛰고 주말이면 춘천시 삼천동 국악회관에서 의암빙상장까지 8.5㎞를 두 차례씩 왕복했기 때문이다.
그의 최고기록은 3시간 31분. 지난해 조선일보 마라톤대회에서 수립했다. 마라톤에 입문한 지 1년6개월여 밖에 되지않는 신출내기 동호인으로는 만족할 만 한 기록이지만 손씨는 ‘아직 멀었다’고 말한다. 30대 나이로 보스톤 마라톤대회 출전자격을 얻으려면 3시간 15분이내에 달렸다는 공인서가 있어야 해서다.
그가 달리기를 시작한 동기는 좀 별나다. 회사노조 춘천지부장을 맡고있던 무렵인 2001년 4월 동료들과 9일간 단식투쟁을 했다. 거의 탈진직전이었다. 그런데 이 기간중 체중10㎏이 빠져있었다.
"군살이 빠진 얼굴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었죠. 그래서 운동을 하자고 마음먹고 처음 시작한 게 조깅이었어요."
손씨는 여기에 한가지 더, 어머니가 당뇨로 고생하는 걸 보고 체중관리의 절실함을 터득하게 됐다고 했다.
손씨는 “그 해 6월 또 다시 2차 단식투쟁을 거치니 10㎏이 더 빠지더군요. 그 때는 보식(補食)을 하지않아도 견딜만 했어요”라고 전했다. 마라톤을 통해 기초체력이 어지간히 다져진 덕분이었다.
그는 장거리달리기에 관한 한, 천부적이다. 아무리 뛰어도 숨이 차다고 느껴지지 않는단다. 다만, 빨리 달리지를 못해 기록이 좀체로 당겨지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거의 모든 여가시간을 달리기에 집중시키고 있다. 담배도 끊었고 술도 한달에 1,2회 정도밖에 마시지 않는다. 용돈도 달릴 때 필요한 장비, 이를테면 고글·스톱워치·허리밴드 등을 구입하는 데 거의 사용한다. 지방대회에 참가할 땐 부인을 동반해 경기 전날 현지에 도착, 관광도 한다. 또 1주일에 한번은 와이프와 같이 달리며 부부애를 키우고 있다.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다가서는 그는 요즘 보스톤에 갈 여비를 모으기 위해 매달 5만원씩 적금을 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