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2시58분쯤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의 제약단지에 인접한 차 정비업소 부지에 미군 제5정찰대대 소속 전략정찰기 U-2S기가 엔진 고장으로 추락했다.
미군 정찰기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차 정비업소 건물을 스쳐 정비업소와 주택 한 채에 불이 붙어, 주민 신정호(46)씨가 2~3도 가량의 화상을 입었다. 사고 현장에서 불과 20여m 떨어진 곳에 주유소가, 50여m 떨어진 39번 국도 건너편에는 제약공장 단지가 있었으나 부지 공터에 떨어져 다행히 대형 폭발 사고를 피했다. 미군 정찰기에는 조종사 1명이 타고 있었으나 사고 직전 탈출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추락한 U-2기는 이날 오전 오산 미 공군기지를 이륙, 정례적인 정찰임무를 수행하다 조종사가 엔진 이상을 발견해 기지로 복귀하다 추락했다”며 “조종사 1명은 추락 전 탈출에 성공해 가벼운 상처만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 박상훈씨는 "쾅 하고 부딪치는 소리에 나가 보니 비행기 몸체와 날개가 서로 분리된 채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소방차가 출동해 오후 4시15분쯤 진화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9시부터 27일 오전 5시까지 39번 국도 가운데 평택 청북IC~화성시 향남면 한올웨딩홀 삼거리의 8.4㎞ 구간의 교통을 전면 통제했다.
U-2기는 지난 84년 오산비행장에서, 92년 동해 상공에서 각각 추락했으며, 94년에는 오산비행장에 착륙 중 날개 및 동체가 크게 부서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U-2 정찰기는
U-2기는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에 모두 3대가 배치돼 24시간 대북 감시를 맡고 있는 전략정찰기. 최신형 ASARS-2 레이더 등을 장착, 200㎞ 이상 떨어진 지역의 10~30㎝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어 평양 인근 지역까지의 북한 미사일기지, 기계화부대 움직임 등을 감시해 왔다.
북한 전 지역에서 나오는 교신내용 등도 감청할 수 있다. 적 대공미사일이 요격하기 쉽지 않은 24~27㎞ 고공(高空)에서 정찰한다. 주한미군에 배치돼 있는 U-2기는 최신형인 S형이다. 전폭 31.39m 전장 19.20m 전고 4.88m 중량 8074kg 최대이륙중량 1만8144kg 최고순항속도 시속 692km 항속거리 8000km 승무원 1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