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키 점프의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스키 점프의 명맥이 끊길
위기에 놓인 것이 아쉬울 뿐이지요."

2003 동계유니버시아드 스키점프에서 금2, 은1개를 따낸
강칠구(19·한체대 입학예정)가 팀 동료인 최흥철(22·한체대3),
김현기(20·한체대2)와 함께 24일 귀국했다. 강칠구의 K-90 개인전
금메달은 한국이 스키 종목에선 국제 종합대회 사상 처음으로 따낸 것.

일본이나 유럽 국가들의 경우 등록 선수가 1000명이 넘는 데 비해
'등록선수 7명'의 열악한 여건에서 일궈낸 금메달이라 '기적'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얼떨떨한 표정을 짓던
강칠구는 "함께 고생한 코치 선생님과 대표팀 선배들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메달 땄다고 좋아할 틈이 없어요. 내달 1일부터 열리는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서 일본을 잡아야 하거든요."

강칠구는 "비행기 타고 오면서 시차 적응은 이미 끝났다"며 "전력상
일본이 한 수 위이긴 하지만 적어도 금메달 1개를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무주 출신인 강칠구는 설천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스키
점프에 입문했다. 97년 무주전주동계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하면서
무주리조트에 스키점프대가 생긴 것이 계기가 됐다.

강칠구는 "지금 고등학교(설천고) 후배 가운데 스키점프를 하는 선수가
단 1명"이라며 "이러다가 스키점프의 맥이 끊기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